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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레전드 친구들앞에서 상처줘놓고 뭘잘못했는지 모르는남편

가족,동료,직장

by 판레전드 2021. 3. 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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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지 3년정도된 부부입니다. 아이는 아직없어요.
싸우다싸우다 말이 끝나질 않아서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제 마음의 상처는 연애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과거만 붙들고 살겠냐만은
이번다툼이 있기전 먼저 이런일이 있었다고 먼저 말을 하고넘어가야할거같아서요..


연애시절 남편과 남편친구들과도 친해서 종종 밥을 먹곤했습니다. 그날은 남편과 저 그리고 남편친구가 밥을먹던중이였고 갑자기 한명더 자리에 오게됐죠.
친구가 곧 왔고 티에 카드목걸이를 한 프리한차림 이였습니다.
근데 한참 밥을 먹고있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우리 @@(저)이는 다 떨어진 카드지갑 가지고다니는데 ○○이는 멋있게 딱 브랜드로고박힌거 걸고다니네 이야아~"


그때 저는 카드수납하는 칸이 조금 튿어진 카드지갑을 가지고 다녔거든요.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바쁘고 귀찮아서 미루고있던건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까 순간 창피하기도 했고 화도났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왜 친구들앞에서 저런말을하나 내가 창피할거 생각못하고 저런말을 하나 순간 화가나서 그자리에서 좀 화를 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저도 어렸고 그렇게 하는게 더 부끄러운일이라는걸 나중에 깨달았지만 당시엔 바로 화를 냈었어요. 그뒤로 다시는 그런일 없을거라고 사과도 받았고 어차피 제가 카드지갑 사려고 하던중이였으니까 아무생각없이 얘기했대요 미안하다고 정말 열심히 달래주기에 넘어갔었습니다.



그리고 3년뒤 저의 남편이 됐죠.
얼마전 남편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었는데 어쩌다보니 명품백 얘기가 나오게됐습니다.
남편이 또 그러더군요
[ 진짜가방 꼭 살필요 없는거같다고 우리 @@(저)이 짝통사줬는데 친구들모임에 그거들고 잘다녀왔다 ] 구요

그랬더니 친구가 @@씨 저 그가방 한번 봐도돼요? 내가 가방 많이봐서 아는데 라며 물어봤고
그상황에서 안보여주기도 이상하고 그래서 보여줬어요.
보더니 디테일이 많이 떨어진다고 안가지고다니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제 기분 혹시 상할까봐 좋게 얘기하긴했어요.
그거 가지고다니다가 더 창피한상황 생길수도 있고 그러니까 안가지고 다니는게 좋겠다는 말이였죠.




네 원래 이런거 사고팔고 하면 안되는거지만 동대문같은데에 짝퉁팔기도하고 인터넷으로도 S급이니 A급이니 있는거 남편이 사준다기에 샀었습니다. 들고다녔구요.
근데 그걸 왜 남편이 굳이 들추는지 친구들앞에서 굳이 얘기하는지 1도 이해를 못하겠어서 또다시 맘속에서 화가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손님들이고 둘이있을때 다시 얘기하자 싶어서 온힘을 다해 참았습니다. 티안내고 즐겁게 잘보냈고 속에서 열불이 올라왔지만 또 시간지났는데 굳이 긁어부스럼 만들필요 있나 저 가방 갖다 버리고 말꺼내지 말자 싶었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오늘 남편이랑 청소를 하는데 문득 짝퉁가방이 눈에 띄더군요.
또다시 감정이 스멀스멀 밀려왔어요. 화라기보다는 자존심상하고 속상했던 감정이 마구마구 올라왔어요. 그래서 청소하는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이걸 어떻게 말해야 기분안상하게 내감정을 최대한 차분히 얘기할수있을까.


많은 고민끝에 베란다 정리하고있는 남편한테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나이거 버릴거야ㅎ 다시는 안들거야 ㅎ 나사실 저번에 좀 상처였었어. 짝퉁 자기가 사줬으면 사준거지 왜 그걸 친구들앞에서 말을해서 내가 그가방 보여주게 만들고 그런얘길 듣게했어..ㅎ 그자리에선 그러고말았지만 사실 나되게 자존심상했고 되게 상처였어~ 연애때도 이런 비슷한일 있었던거 자기 알아~? 나 그때도 되게 상처였었다?" 했어요.

제가 생각한 반응은 내가 실수했다 미안하다 였는데
남편은 짜증난다는 말투로 "미안해.미안하고 이제 이거마저 정리하자" 하더군요.


머리가 띵.... 했습니다.
나 상처받았었다 자존심상했었다 얘기했는데
어떻게 저런말투로 말할수가 있나 이때부턴 화가 나더라구요.
말을 더 꺼내면 화가날것같아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남편이 이거잡아줘 뭐 갖다줘 하면 말없이 해줬어요.
한참을 말안하고 행동만하고있으니
"아직도 꽁해있어?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하더군요.
아까 짜증내면서 미안하다고 한게 사과냐고 그러니
그럼나보고 어쩌라고 하면서 손에 있던 물건을 집어던지길래
저도 들고있던거 집어던지면서 "왜던져 누구는 던질줄몰라서 안던져? 나도 던질줄 알아" 하고는 안방에 들어와버렸습니다.


안방에 따라들어와서든 되물어요.
자기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뭐 어떡하라는거냐구요.
그걸 왜 청소하는상황에서 말하냐고 자기 기분좋을때 하면되지 왜 굳이 그러느냐고 하는데 숨이 콱 막히는 기분이였어요.


내가 정말 조심스레 말했는데 내 감정에 공감은커녕 왜 자기 기분 안좋을때 말하냐고 화내니까 미치겠더라구요.
남편이 기분 안좋은상황도 아니였어요. 같이 청소끝나고 운동가자 공원산책가자 그러고 있던중이였거든요.


거기다 처음에 말했을땐 가방아직 쓸만한데 버릴거냐고 어디 고쳐주는데 찾아보면 있을거같은데~ㅎㅎ 하길래
내가 말한 의도와 맥락을 전혀모르고 있구나 싶어서 애써 감정 억누르며 다시 설명까지 해줬어요. 고쳐서 쓰는게 문제가아니고 그냥 난 너무 창피했다고 속상했다구..

근데도 "미안해 미안하고 마저청소하자" 이런사과 들으면
마음이 풀릴사람이 있을까요...


안방에서 싸우면서 되려 남편이 그러더군요. 태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 그럼 아 이사람이 화가좀 났구나 하고 한템포쉬고 한두시간있다가 자기기분봐서 다시 서운하다 말하면되지 그걸 융통성없이 계속 얘기하고있대요.
부부가 서로 맞춰나가면되는거 아니냐고 자기도 참고있대요..


말과 태도는 세트라고 밖에나가서 다른사람들한테 사과할때 미안해 미안하니까 마저 일하자 라고하면 그게 싸우자는뜻이지 미안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까 했더니 본인은 상대방이 자존심 꺾고 말하는중이구나 생각하고 그냥 넘긴다네요..


남편한테 그럼 당신은 뭘 참고있냐니까
제가 컴퓨터방 제의자에 (남편책상과 의자 따로있음) 옷가지 올려놓는거 올려놓지말라고 계속 말해도 뭐가 올려져있는거 그게 너무 싫고 화나는데 같이 사는거니까 참고살고있다고했어요.

잔소리하면 저도 뭐얼마나 좋게 받아들였냐고 그러는데
친구들앞에서 창피함준거 너무 자존심상했고 속상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의자위에 옷가지올린일이 튀어나올수있는지 ...

아예 결이 다른문제라고 말해줘도 뭐가 다르녜요..
내가 의자에 옷가지를 올려서 남편한테 상처가됐냐니까 상처가 됐대요 스트레스래요..


그뒤로 더이상 말안하고 누워서 글을 써봅니다..
이싸움의 끝을 어떻게 풀어나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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