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 여성입니다.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이 채널이 화력이 좋고
현명한 인생 선배님들도 많이 계셔서
결시친 채널에 작성합니다.
내용이 길지만,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 친구를 A라고 칭하겠습니다.
A는 고졸입니다. 저는 서울 중위권 4년제 졸업했구요.
대학을 갔으나 중퇴라서 본인은 그냥 고졸이라고 한답니다.
20살, 21살...25살까지만 해도 A에게 아무런 질투가 없었습니다.
그냥 좋은 친구, 잘 됐으면 하는 친구였죠.
A는 본인이 가진 스킬도 없고 졸업장도 없고 스펙도 없으니
무슨 일이든 그냥 붙으면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꽤 큰 회사의 서비스직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이 친구가 워낙 말을 잘 하고 손도 빠른 편이라 그런지
입사 6개월만에 매니저를 달고 그 부서에서 실적 1등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 회사에 입사하는 서비스직 신입 직원들에게는
A의 상담사례, 응대사례, 실적 등이 교육자료로 쓰여질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러다 본사 플랫폼(IT)사업부에서 그 친구를 콕 찍어 부서이동 제안을 했고,
고민하다가 부서이동을 하면서 그 친구는 서비스직에서 웹기획자로 직무변경을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저 잘 됐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친구의 성장이 기뻤고 많이 축하해줬습니다.
직무변경 후 첫 1년은 정말 힘들어하더군요.
너무 어렵고, 말도 못 알아듣겠고 자기 자신이 너무 무능해보인다고요.
생리불순까지 왔었고,
생리혈이 가루처럼 나올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 제가 산부인과도 같이 가주고 위로도 많이 해주고 그랬습니다.)
1년 정도 지난 후부터는
적응도 하고 본인도 많이 노력했는지 이제야 일이 할만하다고 하더군요.
(웹기획이라는 직종이 개발, 디자인, 마케팅, 영업 등을 다 컨트롤 하고 프로젝트를 리딩해야 해서 두루두루 많이 알기도 알아야 하고 사람도 잘 다뤄야 하고 그렇다네요. 기획서 쓰는 게 본인 업무 중 가장 쉬운 일일 정도래요.)
그리고 2년을 꽉 채우고는 웹기획자로 첫 이직을 했는데
그 때 부터 이 친구가 소위 말하는 "날아다니는" 수준이 됐습니다.
첫 이직 후 두 번째, 세 번째 이직을 해서
지금은 세 번째 회사를 1년 반 정도 다니고 있는데
두 번째 이직부터 이 친구는 스스로 회사를 알아보고 지원한 적이 없어요.
모두 소개와 추천을 통해 입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저 친구가 잘 되어서 좋다,
소개를 받아서 이직을 하다니 회사에서 평이 좋은가보다, 잘 됐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우연히 이 친구의 연봉계약서를 보게 됐습니다.
(친구 방에 나뒹굴고 있어서 정말 우연히 봤습니다.)
5000만원이더라구요.
저랑 천 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연봉을 보자마자 급 현타가 왔습니다.
어떻게 몇 년 만에 이렇게 연봉을 크게 올린건지...
너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나더라구요.
A에게 우연히 봤다 너 돈 잘 버네!! 하니,
포폴 쌓으려고 프로젝트란 프로젝트는 다 지원했다고 하네요.
분명히 A가 노력해서 일군 결과인데,
저는 속 좁게 왜 이렇게 질투가 날까요.
그렇다고 나도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저도 열심히 살아왔는데
눈 앞에 보인 종이 한 장에 제 마음이 이렇게 옹졸해집니다.
그 와중에 친구네 어머니께서는
친구 명의로 집을 사주시고(일부는 어머니 돈 들어가고 나머지는 친구가 대출 갚는 중),
재작년에 친구는 차도 샀습니다.
(차는 본인 돈 100%)
그리고 요즘 주식이나 코인들 많이 하시죠.
저도 하고 제 친구도 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나눌 때도 종종 있는데
친구는 지금까지 투자해서 손해 본 게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중간에 손해봤으나 모두 다 복구하고 현재 수익률 100% 넘는 종목도 있습니다.
그냥 이제 모든 게 다 제가 질투가 납니다.
왜 A는 모든 일이 잘 풀릴까, 나는 제자리에서 맴도는데 왜 A만 자꾸 위로 올라갈까.
나도 분명히 노력하고 있는데.
왜 A에게는 자꾸 행운이 찾아올까.
분명히 A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를 일군 것이라고 계속 스스로 세뇌를 시키는데
볼 때마다 왠지 질투가 나서 최근엔 연락을 좀 줄였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해요.
대학 그게 뭐라고,
나는 대학도 나왔는데 고졸보다 못 벌고 있다는 게...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 친구를 아래로 본 적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마음을 품고 있는 제가 너무 속상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요.
이러다 제 자존감마저 다 깎아버리게 될까 무섭습니다.
이 열등감으로 인해 소중한 친구를 잃을까봐 무섭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제가 다시 예전처럼 이 친구를 아무런 나쁜마음 없이 바라볼 수 있을까요.
A는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제 열등감 때문에 A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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