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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레전드 얼굴만 예뻤던 친구의 최후

가족,동료,직장

by 판레전드 2021. 3. 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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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서 글 올려 봅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고등학교때 꽤 친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격하게 예뻤던 친구. 고등학생임에도 미인대회에

출전하라는 주위의 권유가 많았고 실제로 나가서 상도 받았던, 인증된 미녀.

그 친구는 공부를 1도 하지 않았어요. 반에서 꼴등 도맡아 했어요. 하지만 항상 밝은 친구.

반면 저는 공부가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나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수업시간 저는 선생님 침 맞아가며 열공할때 그 예쁜 친구는 쪽집개로 눈썹을 다듬거나 화장

연습을 줄구장창 했던... 복도 걸어다닐때도 모델마냥 워킹 연습했던 예쁜 친구.

수능후 저는 지방국립대에 입학했고 그 친구는 서울에 방송연예과 비스무리한 과에 입학.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치과의사에게 시집간다는 얘기와 함께 청접장을 받았습니다.

그당시 저는 공무원준비에 잠 쪼개가며 공부할 때 였기에 외모도 쭈글이었고 자존감도 한껏 낮아있어 부럽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쁘니까 능력있는 사람이 일찍 데리고 가는구나...

몇년 후 저는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해서 지방에서 지내게 됐구요. 박봉에 하루하루 찌질하게

살고 있을즈음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쁜 친구도 나왔어요. 이혼했다고 하더라구요. 안맞아서 헤어졌다는데 자세한건 묻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다른 친구와 톡중에 예쁜친구 이혼얘기가 나왔어요. 친구말로는 너무 무식해서 이혼당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은근 위로가 됐어요. '그래, 외모가 다가 아니야...' 이렇게요.

그리고 또 몇년이 지나 얼마전에  청접장을 받았습니다. 예쁜 친구가 재혼을 한대요.

뭐하는 사람인지 물으니 미혼인 성형외과 의사라네요. 이혼하고 얼마 안되서 성형외과 남자가 좋다고 몇년동안 쫓아다녔대요. 그렇구나... 그렇구나... 예쁜것들은 그냥 꽃길이 쭉 뻗어있는게 당연한거 보다... 우리 엄마는 내 팔다리를 왜이리 짧게 만들어줬는지... 갑자기 부모님 원망도 했다가 지금이라도 성형외과 견적 뽑으러 가야 되나 생각도 들고.

그 예쁜친구가 밉다거나 싫다는건 아니예요. 그 친구에게도 니 얼굴 일주일만 빌려달라고 장난치기도 하고, 쓸데없이 과하게 예쁘다고 심드렁하게 말할때도 있구요.  

평범한 외모로 평범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더 많겠죠. 외모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거나  피해의식 아니구요. 그저 선천적으로 예쁘게 태어나  세상 편하게 살아가는 친구가 부러워 넋두리 해봅니다. 오늘밤에는 윤스테이보면서 고기나 구워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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